
한국에서는 경칩(3월 5일 ~ 3월 6일) 전후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땅 속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자던 곤충, 거북이, 개구리 등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한반도의 실제 기후와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한파가 사라진 시점이기 때문에 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봄은 꽃샘추위 때문에 쌀쌀한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 꽃샘추위는 봄이 시작되기 전에 포근했다가 갑자기 추워져서 기온 차이가 심해지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더욱 추운 것으로 느껴진다. 이 시기에는 간혹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도 얼어죽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비는 낮에 경기남부에서 시작돼 오후가 되면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 5㎜, 경기북부·인천 1㎜ 내외다. 전날 미세먼지 여파로 오전에는 경기 남동부를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낮부터 예보된 비로 인해 미세먼지가 씻겨 나가고 대기질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영상 6도,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0~12도로 예측되었다. 주요 지역별로는 수원 5~11도, 안양·광명·군포 6~11도, 오산·안성 4~11도, 양평 2~11도, 양주 영하 1~영상 12도, 구리·강화 3~11도, 인천 5~11도 등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녁까지 비가 내린 후 기온이 0도 내외로 낮은 곳에서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저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 내륙 5㎜, 충청권·광주·전남·전북 5~10㎜,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경북 동해안 10~30㎜로 예보되었다. 또한 경남 내륙·대구·경북 남부 내륙 5~20㎜, 경북 북부 내륙·울릉도·독도 5~10㎜, 제주도 20~60㎜ 등의 강수량이 예상되었다. 특히 강원 산지·강원 동해안·경북 북동 산지는 최대 15㎝의 눈이 내릴 수 있다.
미세먼지로 뒤덮여 매우 나쁜 대기질은 비가 내리면서 차차 좋아질 전망이다. 이날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축적돼 전국 미세먼지 수준은 '나쁨'이었다. 하지만 비가 내리면서 대기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8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6~13도로 예보되었다. 이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 수준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의 시작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일 것이다.
한국의 봄은 경칩 전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꽃샘추위로 인해 쌀쌀한 날씨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봄이 시작되면 동물들도 깨어나서 활동하기 시작하고, 대기질도 비가 내리면서 개선될 전망이다. 따뜻한 봄 날씨를 기다리며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