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건축물의 보고인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일명 '사막의 장미'라 불리는 건물로 유명한데, 그 중앙 광장에 최병훈(72·홍익대 미대 명예교수) 작가의 작품 10점이 영구 설치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많이 오가고, 주요 행사가 열리는 광장 한복판에 5m 길이의 육중한 돌 벤치와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 사람들이 앉고 쉴 수 있는 돌 벤치와 테이블이다. 최병훈 작가는 "박물관에 그냥 소장되는 게 아니라 광장에 영구 설치돼 언제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최병훈 작가는 돌이나 나무, 철 같은 자연 소재로 '아트 퍼니처'를 만들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로, 그의 작품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 가구 디자이너로서 국제적 작품들을 전시하며 인정받았으며,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카타르 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된 새로운 디자인 비엔날레를 계기로 최병훈 작가의 작품이 외부 공간에 영구 설치되기로 결정되었다. 그의 거친 현무암으로 만든 벤치와 테이블 등 10점의 작품은 알 마야사 공주와 세계 미술시장을 들어난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 마야사 공주는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동양적 느낌의 작품, 특히 돌의 질감이 건물 외관과 멋스럽게 어울린다"며 극찬했고, 최병훈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최병훈 작가는 작품 제작에 앞서 전북 고창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돌이 품고 있는 에너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그의 작품의 주된 의도라고 말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에 최병훈 작가의 작품이 영구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그의 예술적 업적은 한국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