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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인물

'미래'를 해약해 '현재'를 사는 사회… 12조 원 해약금 속에 숨은 현대인의 불안

- 증시 열풍과 대출 한파 속 무너지는 보장성 보험 안전망
- 당장의 고수익과 자금 조달에 내몰린 '불확실성의 시대'를 읽다

 

최근 금융 시장을 흔드는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증시 과열’과 ‘보험 해약 급증’이다.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3대 생보사의 상반기 기준 해약환급금은 2022년 7조 9,517억 원에서 2026년 12조 8,653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만기 전 보험을 깨면 당장 일시적인 손실을 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큰 투자 수익'이나 '당장의 급전 조달'을 위해 보장성 보험마저 해약하고 있다.

 

실제로 보장성 보험 해약은 2년 새 11% 이상 증가했으며, 보험계약대출 역시 56조 원을 돌파했다.

​이 현상의 근원에는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과, 강화된 대출 규제 속에서 내몰린 서민들의 생계형 비명이 공존한다. 당장의 자금난을 해소하려 노후와 질병에 대비한 최소한의 보루를 깨뜨리는 모습은, 현재의 욕망을 위해 내일의 생존을 유예하는 우리 사회의 기형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금융 당국은 이를 단순한 '자금의 증시 이동'이라는 경제 지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이는 서민 삶의 마지막 안전망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경고음이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사회문화적 신호다.

 

​[세계문화예술신문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