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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는 불평하지 않는다"… 2027년 최저임금 1만 700원, 골목상권은 무인화로 향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가속되는 무인화… 키오스크와 AI가 채우는 자리를 사람과 사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최저임금 인상에 키오스크·AI 서빙로봇 확산… '사람을 줄이는 가게'가 늘고 있다

 

"사장님, 주문은 어디서 하나요?"

"저기 키오스크에서 해주세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패스트푸드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키오스크가 이제는 동네 식당과 카페, 분식집, 심지어 작은 개인 음식점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7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 700원으로 확정되면서 골목상권의 풍경이 또 한 번 달라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들이 사람 대신 기계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무인화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사람보다 기계가 더 저렴한 시대"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계산기는 조금 다르게 움직인다.

직원 한 명을 채용하면 단순히 시급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 주휴수당과 4대 보험, 퇴직금, 각종 복리후생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담은 훨씬 커진다.

반면 최근 키오스크나 테이블오더 시스템은 월 구독료 형태로 이용할 수 있고, AI 서빙로봇 역시 렌털 방식이 확산되면서 초기 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피곤하거나 쉬지 않고, 임금 인상도 요구하지 않는 기계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한 외식업 점주는 "직원을 줄이고 키오스크를 설치했더니 주문 실수도 줄고 인건비 부담도 덜었다"며 "장사를 계속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은 '무인화 경쟁'에 들어갔다

 

최근 음식점은 물론 카페와 편의점, 셀프 빨래방, 아이스크림 할인점까지 무인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문은 키오스크가 받고, 결제는 테이블오더가 처리하며, 음식은 AI 서빙로봇이 가져다주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AI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무인화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자영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은 주문 데이터를 분석하고, 재고를 관리하며, 고객의 소비 패턴까지 분석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늘어나는 '쪼개기 알바'… 청년들의 일자리는 더 불안해진다

 

무인화의 또 다른 그림자는 고용시장이다.

자영업자들은 주휴수당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무시간을 주 15시간 미만으로 나누는 이른바 '쪼개기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명이 안정적으로 일하던 자리를 두세 명이 나눠 맡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겉으로는 일자리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무시간이 줄고 월급도 감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해야 하는 청년층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이 곧 고용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는 노동자의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데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사업장이 채용을 줄이거나 무인화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도의 효과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계는 생활임금 보장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영계는 영세사업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인상은 결국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얼마를 올릴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것인가'라는 새로운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사람과 기술이 함께 가는 길을 찾아야

 

전문가들은 무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자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 환경이 불안정해지는 근로자들을 위한 직업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확대, 영세사업자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예술신문의 시선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자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비용과 효율이라는 논리로 움직인다.

사람보다 기계가 더 경제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무인화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의 고민은 기술을 막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있어야 한다.

골목상권의 경쟁력도, 청년들의 일자리도, 자영업자의 생존도 함께 지켜낼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