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한번 가파르게 치솟으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초장기물인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5.2% 선을 전격 돌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 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 재정 적자 부담 ‘이중고’
이번 초장기물 국채 금리의 이상 급등은 복합적인 악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격화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다. 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를 자극하면서,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후퇴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누적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지속적인 국채 발행 물량 폭탄도 수급 악화를 부추겼다. 시장에서 채권 공급이 쏟아지는 반면 매수 세력이 약화되면서 국채 가격은 폭락(국채 금리는 급등)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 대형 기술주 중심 증시 일제히 하락… 자산 시장 냉각
장기 금리의 급등은 주식 시장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즉각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Big Tech)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며, 글로벌 주요 증시 지수 역시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30년물과 같은 초장기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장기 조달 비용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직접 끌어올리기 때문에 실물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 고금리 장기화 공포… 글로벌 금융시장 '짙은 안개속'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이 불투명해진 데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자금 시장의 냉각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관계자는 "미국채 5.2% 돌파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안전자산으로 다시 쏠리게 만드는 위험 신호"라며 "고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감이 자산 시장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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