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가 무색하게 한반도가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폭염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 40.2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이 40도를 돌파하며 절기라는 자연의 순환 체계마저 무너뜨린 모습이다. 과학적으로는 상공을 이중으로 덮은 '열돔 현상'이 원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연을 상생이 아닌 개발과 소비의 대상으로만 대하며 생태적 연결고리를 끊어버린 인간의 이기심이 자리 잡고 있다. 지구의 경고에 눈감았던 감각적 무감각이 결국 40도의 뜨거운 가을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제는 차가운 데이터나 개별적인 피서법을 넘어,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는 '인간 중심의 연대'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폭염이라는 생존의 위기 앞에 노랗게 타들어 가는 기후 취약계층을 보듬을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견고히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을 통해 자연과의 감각적 연결성을 회복하고, 도심 속 생태 쉼터를 넓혀 지친 시민들의 정서적 치유를 도와야 한다. 거리를 메운 양산의 물결은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인간애와 문화적 공감대야말로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가장 확실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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