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화예술신문 경제금융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이 불과 수개월 만에 33조 원 넘게 급증했으나,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연체 리스크가 적은 대기업 대출에 집중한 결과이다.
금융권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 33조 원 중 대기업 대출이 약 22조 원을 차지해 전체 증가분의 약 67%에 달했다. 반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은 11조 원 수준에 그쳐 대기업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었다.
대기업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자 은행권 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은행들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심사 문턱을 대폭 높였다.
이로 인해 정작 자금줄이 시급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고금리와 대출 규제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위주의 대출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일자리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중소기업 생태계가 파탄 날 수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의 보증 확대와 정책 자금 공급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