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화예술신문 | 금융/국제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과 함께 국내외 증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화된 결과다.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휘청이는 상황 속에서 기축통화인 달러화는 다시 한번 '유일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이러한 달러 강세 압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위험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해 달러화 자산으로 신속히 이동시키는 이른바 '안전지대로의 피신(Flight to Quality)'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 역시 크게 고조되는 분위기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시중의 방황하는 자금들은 '달러 파킹형'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파킹형 상품은 단기 자금을 임시로 맡겨두면서도 일일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를 포함해 단기채,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미 달러로 표시된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형태의 ETF 상품들이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들 달러 MMF 및 파킹형 ETF는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과 함께 미국 단기 금리 수준의 이자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며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면서도 고금리 달러 자산에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는 단기 달러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격차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 선호 현상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달러화 가치가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만큼, 단기적 환율 변동성에 유의하며 분할 투자 전략을 취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시장의 높은 풍랑 속에서 '안전자산 달러'를 향한 스마트머니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한국 자산 시장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