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문화예술신문 | 부동산ㆍ주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전세 재계약 계약 10건 중 9건은 보증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여 보증금을 동결하거나 5% 이내로 증액했던 세입자들이 대거 재계약 시점에 도달하면서 시세에 맞춘 보증금 증액 요구를 직격으로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실거래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확정일자를 받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 재계약 건 중 90% 이상이 이전 계약 대비 올려받은 '증액 계약'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약 시 세입자가 추가로 부담하게 된 평균 보증금 상승액은 4,683만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전셋값 급등의 주된 원인은 전세 공급 부족과 매매 대기 수요의 전세 전환이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이 극대화된 데다, 금리 변동성에 부담을 느낀 무주택자들이 매수를 미루고 전세 시장에 머물면서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졌다. 여기에 정비사업 철거 및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까지 가세하며 전셋값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보증금 인상분 마련을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추가로 받거나 월세로 일부 전환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상승한 전세자금대출 이자나 월세 비용이 모두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줄여 내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4천만 원이 넘는 목돈을 추가 마련해야 하는 무주택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이 매우 심각하다"며 "정부는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의 신뢰 회복과 함께 임대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입체적인 주거 안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