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속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구강 내 특정 미생물 군집이 췌장암 위험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구강 위생이 단순한 치주 질환 예방을 넘어 암 예방의 문을 여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900명 장기 추적…유해 미생물 군집, 위험 3배 이상
연구는 미국 성인 약 90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연구 초기에 구강 세정제로 입을 헹군 뒤 타액 샘플을 제공했으며, 연구팀은 생활 습관·병력 정보를 함께 수집해 약 9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유해한 세균·곰팡이로 구성된 특정 군집이 존재할 때 췌장암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잇몸뼈를 파괴하는 치주 질환 연관 박테리아 일부가 위험 신호로 지목됐다.
#첫 실마리: 칸디다의 관여 가능성
이번 연구의 의미는 효모의 일종인 칸디다(Candida)가 췌장암과 연관될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연구는 인과관계를 단정하지 않고 상관관계를 보고했지만,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이 전신 질환에 미치는 파급력을 재확인하며 향후 메커니즘 규명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밀 선별과 예측 도구 개발 기대
공동 연구진은 “구강 내 세균·곰팡이 프로파일을 분석하면 췌장암 고위험군을 더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도구 개발 가능성도 열렸다. 종양 전문의들은 “고위험군 조기 선별이 곧 조기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상 적용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어떻게 연구했나
- 대상: 총 890명(췌장암 환자 445명, 대조군 445명)
- 방법: 타액에서 세균·곰팡이 DNA 분석, 흡연·연령·인종 등 교란 변수 보정
- 결과: 위험을 높이거나 낮출 가능성이 있는 미생물 24종 확인
- 한계: 미국 특정 집단 중심의 표본으로 일반화에 신중 필요
#생활 습관이 바꾸는 위험도…구강 관리 체크리스트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구강 관리가 췌장암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천 권고안은 다음과 같다.
- 하루 두 번, 2분 이상 불소 함유 치약으로 양치
- 매일 치실 또는 치간 칫솔 사용으로 치간 플라그 제거
- 6개월마다 치과 검진·스케일링으로 치주 염증 조기 발견
- 흡연 중단, 음주 절감, 설탕·초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 구강 건조 예방: 수분 섭취, 무설탕 자일리톨 껌 활용
#앞으로의 과제
연구진은 “구강 미생물이 췌장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면역 반응의 역할을 규명하는 기초·임상 연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하는 맞춤형 관리가 췌장암 예방 전략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문화예술신문은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연결 고리에 주목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 전략과 실천 지침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