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점, 정말 위험한 걸까? 소비자가 몰랐던 배추의 비밀
겨울 김장철이 다가오면 장바구니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배추다. 그런데 막상 배추를 손질하다 보면 줄기나 잎맥 주변에 **까만 점(흑반점)**이 박혀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많은 소비자가 이를 벌레 피해나 부패로 오해해 통째로 버리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 까만 점, 사실 배추가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더 단단히 자란 흔적입니다.”
■ 까만 점의 정체는 ‘폴리페놀 산화’
배추에 생기는 까만 점 대부분은 ‘점무늬 증상(pepper spot)’ 또는 **‘폴리페놀 산화 현상’**으로 불린다. 이는 농산물이 외부 환경—온도 변화, 수분 부족, 물리적 충격—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스로 방어하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물질로 알려져 있어 인체에 해가 없다. 오히려 영양학적으로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 버릴 필요 없는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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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가 아니다
점이 있다고 해서 세균이 번식한 것이 아니다. 썩은 부분처럼 냄새나 물컹함이 없다면 안전하다. -
조리하면 거의 티 나지 않는다
찌개·볶음·김치처럼 양념과 열이 들어가는 음식에서는 까만 점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식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영양소가 그대로
잎 전체가 변색된 것이 아니라면 비타민 C, 식이섬유, 수분 등은 유지된다.
단, 점이 심하게 번진 일부 부분만 도려내면 충분하다.
■ 오히려 “잘 자란 배추”의 증거라는 말도
일부 농업 전문가들은 까만 점을 **“배추가 포기되지 않고 성장한 기록”**이라 설명한다. 즉 갑작스러운 추위나 건조함 속에서도 잘 버텨낸 배추라는 것이다.
겉모습만으로 ‘불량’이라 판단하고 버리는 소비가 줄어든다면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언제는 먹으면 안 될까?
아래의 경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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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아니라 잎 전체가 누렇게 변색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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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하고 냄새가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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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점 주변에 곰팡이 솜털이 생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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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을 넣었을 때 안쪽까지 흑갈색으로 깊게 침투한 경우
이 경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부패 또는 곰팡이 감염의 신호다.
버리기 전에 한 번만 더 살펴보자
우리는 종종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고정관념 속에 산다. 하지만 자연에서 자란 식재료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환경을 견디며 성장한다. 까만 점은 그 여정의 흔적일 뿐, 배추의 가치와 영양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금, 겉모습보다 ‘본질’을 보는 소비가 필요하다.
까만 점이 조금 있다고 해서 통째로 버린다면, 사실 가장 아까운 건 우리가 스스로 놓친 알짜 식재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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